T 2017. 11. 12. 03:52

Pixiv 시노부(シノブ)님의 고레츠 소설인 Contact Binary의 번역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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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오랜만의 갱신입니다. 겨우 여기까지 온 느낌.













――뭐해레츠 형.

――HST를 보는거야마침 딱 슬슬 지나갈 참이야.

――에이치에스티?

 

 

레츠는 꿈을 꾸고 있었다분명 이건중학교 2학년 여름날의 기억이다미국에서 귀성한 레츠가 밤중에 방에 있는 창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고가 파자마 차림으로 꼼실꼼실 옆으로 이동해온 것이다레츠는 하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대답한다그 끝을 좇는 것처럼 고도 창밖을 올려다봤다.

 

 

――우주망원경이야지구를 약 90분에 한 바퀴 도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유성 정도까진 아니지만 엄청 빠른 비행기처럼 보일지도.

――그런 거에 관심 있었어공기 역학 공부하고 싶었던 거 아니었었나?

――……그래도 우주는 로망이잖아우주개발분야는 기술계의 최고봉이고.

――뭐 알 법도 하지만.

 

 

로켓 같은 거 멋있긴 하지그런 식으로 말했지만 고는 잘 모른다그저 멋있으니까그런 이유가 아니다우주개발은 실로 과학기술분야의 정점으로 온갖 기술의 정수를 결집해서 나라전체의나아가서는 세계의 레벨을 밀어올려 인류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가능성을 간직한 것이다우주의 스케일은 차원이 달라서 지상의 어떤 탈것이건 쫓아갈 수도 없고 닿지도 않는다그건 특별하고 독특해서 그 세계에 자신이 발을 들여놓는다고 생각하면 두근두근했고 마음이 설렜다이공계에 특화된 학우들도 당연히 그 곳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그렇기에 그들과 경쟁하듯이 위로더 위로 올라가는 느낌은 비할 데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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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2017. 5. 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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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조금씩 풀어지는오리지널 캐릭터 투입 그 두 번째

 

 

 

 

 

 









 

 

여보세요난데? ‘와버렸어?’ 라니 뭔 소리야오늘 아홉 시 정도에 데리러 오라고 한 건 너잖아

 

 

날이 밝아 4일 아침츠바사와 그 모친이 사는 맨션 아래에 도착해츠바사를 불러내려 전화를 한 고는 옥신각신하고 있었다통화상대는 당연히 츠바사의 모친이다아 어쩔 수 없으니까 일단 올라와 봐하고 들려온 한숨과 함께 들려온 말에 석연찮은 기분에 사로잡힌다안 그래도 어젯밤은 절묘한 타이밍을 방해받아서 열이 받쳐있는데.

 

 

어제 거기서 전화가 안 왔다면넘어뜨릴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어제의 형은 평소와 달라 보였다뭐가 그의 마음을 울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데이트 작전은 일단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열에 띈 한 순간의 공기그걸 현실로 끌어 낸 것이 츠바사의 모친이 건 전화였다그렇게 생각하자 점점 언짢은 기분이 되어 도리어 불평 한마디라도 해주고 싶은 것이다순간 이대로 돌아 가버릴까 하고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는 것도 나중에 귀찮아질 것 같고무엇보다 츠바사가 있어서 단념했다맨션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자츠바사 모자네 집 발코니에서 츠바사가 손을 흔들고 있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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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2017. 5. 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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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겨우겨우 조금 진도가 나갔습니다... 고 상의 차는 선루프 모드가 있는 오픈 카인 모양입니다만 옛날에 본가에 그런 식의 차가 있었던 터라 그 때의 느낌을 섞으며.

 

 

 







 

 

레츠고가 짝사랑하는 사람누군지 알아?”

 

 

사가미 쥰에게서 호기심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온 것은츠바사나 고랑 함께 사가미 모형점에 미니카를 달리러 갔던 다음 날인 일요일이었다아침부터 대체 무슨 일인가하며 받으니 그런 내용이라레츠는 먼저 놀라고 당황한 후 대체 무슨 일이야하고 무난한 대답을 한다쥰은 그게~’ 하고 예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목소리로 뾰로통하게 말한다고가 이상한 얘길 하니까하고 시작된 그 얘기의 내용은 아무래도 어제 레츠가 없던 장소에서 생겼던 일인 모양이다.

 

 

고가 있잖아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키스까지 밖에 못하게 하고 자길 좋아해주지도 않는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구솔직히 알게 뭐냐 싶었지만그렇게까지 해놓고 사귀어주지 않는다면 애초부터 연애대상으로 안 보는 거거나 가정 사정이거나 둘 중 하나 아냐했더니 생각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 같길래

그래

의외 길래 데이트라도 가자 해보면 어떻겠냐 했더니 납득한 모양이던데그 고가 그렇게 진심이라니 어떤 사람인가 싶어서레츠뭐 아는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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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번 회차에만 나오는 단역입니다만 오리지널캐 투입. 애니에 나왔던 예의 바이크 드라이버 분입니다. 












생각보다 늦었네역시 피곤한걸아저씨 네한테도 민폐였을지도 모르겠다

 

 

사가미 모형점에서 돌아올 즈음에는해는 완전히 떨어져 주변은 밤빛으로 물들어있었다시각은 오후 8시월이 되고 일몰이 빨라져서 그런지이미 저녁놀의 흔적조차도 서쪽하늘에는 남아있지 않다놀다 지쳐 잠든 츠바사에게 뒷좌석을 내주고 웬일로 조수석에 앉은 레츠는초등학생의 페이스에 맞춰 하루 종일 놀아준 탓인지 조금 피로해 보인다한가로운 교외의 길을 달리면서운전석의 고는 반대로 태연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레츠 형 체력부족인거 아냐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어렸을 때 틀어박혀있던 거랑 별로 달라진 것도 없잖아.”

아니지금 생각하면 예전이었어도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있었다면 역시 어떨까 싶어……  밥까지 얻어먹었잖아

 

 

부모님이 용케도 내버려두셨구나하고 당시의 양친의 방임주의조차 그립다는 식으로 말하는 레츠는제 맘대로 고의 맨션으로 향하는 상황인 자동차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표정으로도 이상한 부분은 보이지 않고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대화를 하고 있다그럼에도 형이 긴장하고 있다는 걸 고는 잘 알고 있었지만알면서도 보고 모르는 척을 하고 있었다일상을 보내는 척 몰아넣기에는평소 같은 척 해주는 편이 형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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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레츠아니키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교는 엠브리 리들 항공대학이라고 맘대로 설정을 붙여놨습니다츠치야박사님의 연줄이라면 플로리다라고 생각해서

 

 

 

 

 

 

 

 

 

 

기억하는 것은조그만 한 손조그만 한 동생넘어지고 넘어져도울면서 내 뒤를 따라온다.

 

동생이 나를 따라오는 건어딘가 당연한 일이었다자신이 움직이면 뒤따라 그 곳에 존재하는 것이 동생이었다언제든 방향을 정하는 것은 제 쪽으로키를 돌리는 건 이 손에 맡겨져 있었다그게 문득 어느 순간반대로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동생이 갈 곳을 정하고자신이 그를 따라 가는―― 그렇게 되어가는 중이 아닐까 하고.

 

항상 자신이 앞을 가는 것이 당연했다그것은 이전에는 뒤집힐 리가 없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제 안에서 태어난 것은 초조함이었고토대가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이었으며자신이 넘지 못하는 경계조차도 가볍게 넘어가 버리려는 동생에 대한 질투였다.

 

지고 싶지 않았다뒤쳐지고 싶지 않았다제 쪽이 상대보다 항상 위라는 것이 의무였던 상대가세상에서 단 하나동생이었다그것은 의식조차 못할 만큼 당연한 것으로 결정되어있던 형과 동생으로서의 절대적인 관계성으로그렇기에 그가 앞지르려 한다면 자신은 그걸 밀쳐내지 않으면 안됐다동생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 까지 가지 않으면 안됐다저와 고둘 밖에 없는 세계에서그럼에도 자신은 제일이고 싶었다제일이 아니면 안 됐다그렇지 않으면 저를 형성하는 무언가를 잃어버릴 것 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건 거의 공포감에 마저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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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2017. 5. 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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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네가 있으니까, 앞을 향해 달릴 수 있는거야. 란 느낌의. 남성은 차나 악기를 다루는 모습이 연인을 대하는 모습이라는 둥 말하곤 합니다만, 매그넘을 향한 한결같음을 보면 고 상은 프리할 때는 여기저기 눈을 돌리지만 진심인 상대가 정해지면 바람피지 않을 타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에로는 서로 마음이 있을 때 까지는 넣지 않으려고 생각했습니다만... 못 참았습니다... 기회주의 같은 느낌으로 즐거웠어요.










구명줄 없이좁은 널빤지 위를 걷는다아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로한 발자국이라도 잘못 디디면 다음은 곤두박질치며 떨어지는 것이다안 그래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제게 그런 건 애당초 무리한 얘기다그럴 때 곁에 꼭 붙어 함께 나아가 주던 사람은 이제 없다하필이면 하늘 위로 날아가 버렸다높고 높은 머나먼 장소내가 절대 가지 못할 것만 같은대체 무슨 원한이 있는 건지.

 

지금까지 어떠한 난관이라도 눈을 감고서라도 달려 나가고는 했었거늘갑자기 발이 묶여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떨어졌을 때 구해줄 손은 이제 없다지금까지 의식도 하지 않았거늘분명히 있었던 구명줄이 갑자기 뚜욱하고 끊어져서무엇하나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에 너무나도 무서워졌다그를 부르기 위한 세 음절질리도록 날마다 반복했던 그 호칭이 당연하듯 입에 오를 일은 이제 없다갑자기 텅 비어버린 것만 같은둘이서 지냈던 저 혼자의 방에서미니카를소중한 것을내일을이제부터를둘이서 공유할 일도 이제 없다.

 


――레츠 형.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있을 수 있었는데미처 알아차리지 못 한 사이에 뒤에서 지탱해 주고 있었던 존재를 찾고 만다우주에 떠있는 널빤지 위에서한심하게도 등 뒤를 돌아봤다알고 있었으면서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어여느 때였으면 분명 그가 있었을 장소에는허공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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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전회의 북마크코멘트 감사합니다많은 격려가 돼요조금씩 무인을 다시보고 있습니다만세이바 가에서 고에 대한 걸 아니키한테 다 맡겨버리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벌벌 떨고 있습니다아니키가 고에게 쓰는 1인칭은 애니메이션 설정으로 오레로 하고있습니다만집 모양 등은 원작을 준거로 하고 있어요그런지라 원래 각자 방이 따로 있었던 걸 하나로. RR 2화에서 침대가(아마도있었기에 아니키가 떠난 후에 들여놨겠거니 하고 맘대로 생각하고 있어요알 수 없는 부분은 이것저것 제 맘대로 설정을 붙였으니 용서를 구합니다원작과 애니가 뒤범벅된 부분도 좀 있을거라 생각해요.

















연년생 같지 않네’ 라고누군가에게 들었던 적이 있다겨우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꽤나 형아답네 라고당시에는 그런 말을 듣는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커갈수록 어쩐지 이해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살의 나이 차는옛날에는 터무니없이 컸다어릴 때는 동생과 싸워도 이기는 건 당연했고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 즈음에야 겨우 호각이 됐다 말할 수 있는 정도였다그래도 1년을 먼저 산 제 쪽이 키도 크고 힘도 셌고몸싸움을 벌이기라도 하면 최종적으로 이기는 건 대체로 제 쪽이었다그 외의 공부나 생활 태도에서도항상 동생보다 위에 서 있었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 하나의 긍지라고도 할 수 있었다그렇기에 자신은 동생을 잘 챙기는 형이자 했고동생은 동생대로 그런 자신을 착실히 형으로서 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적어도 빈말이라도 말버릇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동생이형으로서의 제 존재를 깔보는 일은 없었고제 쪽에서 동생에 관한 결정권을 갖는 일은 있었어도 결코 그 반대는 없었다대등한 것처럼 보이고저 좋을 대로 말하며 아옹다옹 다투는 것처럼 보이는자신들 사이의 입지적정신적 상하 관계는 명확하게 결정지어져 있었다.

 

 

하아

 

 

어른어른 먼 옛 기억을 떠돌던 사고를레츠는 조금만 현실로 끌어 왔다거실의 소파 위에서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되살리려 하자 무겁고 느른한 둔통에 미간을 찌푸린다딱 봐도 숙취다머리가 무리하게 뒤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아프다그것 뿐 만이 아니라어젯밤의 단편처럼 손목이나 입술이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아직 밤이라고 해도 좋을 시간미약하게 밝아 오기 시작한 동쪽 하늘의 기척을 전하는 고층 건물의 창밖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째깍째깍 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지배하는 방 안에서도피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질타하며 레츠는 고네 집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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