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나가기 전에 쓰는 잡담.
어제 번역하면서 친구랑 치환할 낱말 찾기를 하다 나온 얘긴데,
레x코믹스의 어떤 BL만화중에 오역 쩌는 만화가 있다.ㅎㅎ.....
동정 떼러 간다는 말을 직역해서 탈동정하러간다고...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건 직역수준도 아니고 그냥 기초적인 국어도 모르는 거지....
우리나라에 탈동정이라는 단어가 어디있냐고...ㅋㅋㅋㅋ
메인 공이 메인 수에게 스페어키를 줬다는 얘기를 듣고 서브공이 서브수한테 자기도 갖고싶다 하는걸,
'나도 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ほしい가 원하다라는 말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갖고 싶다라고 번역 할 수도 있음. 문맥상 갖고 싶다는 말이 들어가야 할 곳에 원해라니....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우리나라 번역시장이 질보다 속도를 중시하니까 시간에 쫓기느라 그럴 수도 있다고 치지만, 저건 좀 너무하지 않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해는 뉘앙스 때문에 그렇다쳐...ㅋㅋㅋㅋㅋ
탈동정이 뭐얔ㅋㅋㅋㅋㅋㅋㅋ 탈동정잌ㅋㅋㅋㅋㅋ 암만 일본만화라는걸 알고 본대도 탈동정이 뭐냐고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만화나 일본소설에 거부감을 느끼는 건 번역의 질도 한몫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일본사람들 처럼 돌리고 돌리고 불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니깐ㅇㅇ
물론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 직설적이고 단순하게 말한다는 건 아님ㅋㅋㅋㅋㅋ....
간혹 보면 심심하면 실종되는 조사나, 반어법이나, 배배 꼬인 말은 일본사람들 화법보다 더 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음ㅋㅋㅋ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일본사람들의 그 화법을 오글거리고 어색하게 느끼지,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일상말투일 뿐이라는 거ㅇㅇ.
그렇기에 나는 지나친 직역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만드는 번역은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어느정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현지화 시키는 게 오역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의역을 통해 원문의 분위기를 고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ㅇㅇ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대사일 뿐인데 그게 우리나라에선 오글거리게 느껴진다면, 어느정도 의역을 통해서 평범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고쳐야하지 않을까.
번역은 원어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국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라간의 정서의 차이를 파악하는 능력 또한 꼭 갖춰야한다고 생각함.
그외엔 뭐.... 비문학이면 모를까 시나 소설같은 문학에선 운율과 박자감을 다 살릴 수 있는 단어로 대체하는 능력도 꼭 필요하다고 보고.ㅇㅇ
어제는 やるせなさ라는 단어랑 夢の続き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이걸 어떤 단어로 번역해야할지 친구랑 머리싸매고 몇 분을 고민했던 것 같다.
국어 실력에는 그럭저럭 자신 있는 편이었는데, 번역을 하다보면 풍부한 어휘력이 필요하다는걸 시시때때로 느낌.
참신한 단어를 쓰는 것도 중요하고ㅇㅇ
고용센터 갔다 와서는 L&G카테에 글 하나 적어야징. 자꾸 까먹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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